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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형 칼럼] 낙엽이불
사진=하진형 겨울은 많은 생명체들이 내년의 봄을 꿈꾸며 잠에 든다. 활엽수도 잎을 모두 떨어뜨리고는 맨몸으로 찬바람을 맞고 일년생은 물론 여러해살이(多年生) 풀들도 가늘어진 누런 머리를 흩날린다. 산 아래 작은 집 느티나무도 무성하던...
[고석근 칼럼] 시(詩)
어제 ㅂ 독립서점에서 ‘느긋한 오후 감성, 인문학 지성이 함께. 고석근 작가의 시시詩視한 북토크’라는 긴 이름의 작은 모임을 가졌다. 한 남자분이 말했다. “시시詩視한 인생, 1부밖에 읽지 않았어요.” 이 말을 ...
[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춥고, 배고프고, 아픈 만큼
날이 어쩌면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요즘 며칠은 시베리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방안이라 하더라도 공기가 차다보니 취침 시 머리에 가벼운 파카를 뒤집어쓰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 집이 허름해서가 아니다. 비록 오래...
[이봉수 칼럼] 동지 팥죽
오늘은 우주의 운행 기운이 양으로 바뀐다는 사실상의 새해 첫날인 동지다. 동짓날에는 액운을 쫓고 길운을 부르기 위해 팥죽을 끓여 먹는 전통이 있다. 악귀는 붉은색을 두려워한다고 하여 붉은 팥죽을 먹기도 하지만, 집 안 구석구석에 뿌...
[채수호 칼럼] 어느 송년회
필자가 다니는 메이플우드 한인성당에는 65세 이상 노인 신자들의 모임이 있다. 아삶모(아름다운 삶을 위한 모임)란 멋진 이름의 그 모임에서 지난주에 송년파티가 열렸다. 체육관 겸 친교실로 사용하는 넓은 강당에 7~8명씩 앉을 수 있는...
[민병식 칼럼] 모파상 단편 '행복'에서 느끼는 행복을 향한 모순 심리
기 드 모파상(1850-1893) 프랑스의 소설가로 에드거 앨런 포, 안톤 체호프, 혹은 오 헨리와 함께 단편소설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다. 1880년 6명의 젊은 작가가 쓴 단편 모음집에 ‘비곗덩어리’를 발표하면서 명성을...
[사설] 정당정치와 역선택의 문제
민주주의 꽃은 의회주의이며 이를 실현하는 근간이 되는 제도가 정당정치다. 정당이 없는 현대 민주주의는 생각할 수 없다. 정당은 시민과 권력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권력의 관찰자이며 의회정치의 주체다. 현대 민주주의의 역사는 정당정치의 역사라고 ...
[민은숙의 짧은소설] 철모 VS 철모
나 은수정은 조금만 화장해도 화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 화려한 얼굴을 가졌다 한다. 짝꿍은 진한 립스틱만 바르면 말도 아끼는 사람이 툭 던진다. 쥐 잡아먹은 것 같다고. 제 입술도 아닌 내 입술에 내가 발랐을 뿐인데 새삼스레 관여한다,&n...
[김태식 칼럼] 옛날장터가 그립다
어느 아파트 주위에 장날이 있다. 금요일마다 열린다고 하여 ‘금요장터’라 이름 붙여진 장날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이 서니 3일장도 5일장도 아닌 7일장인 셈이다. 재래시장이 많이 사라지고 서구화된 대형마트들이 줄지어 들어...
[홍영수 칼럼] 기다림과 떠남의 변주곡, 황진이와 슈베르트
문학과 예술은 아주 매혹적이다. 그 이유는 일상적인 삶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학과 예술세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열린 사고와 감수성, 선지식보다는 틀에 박힌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코이의 법칙
코이의 법칙이란 일본의 관상어 코이에 대한 이야기다. 코이란 관상어를 어항에 넣어 기르면 5~8cm밖에 자라지 못하고 커다란 수족관에 넣어두고 기르면 15~25cm까지, 큰 강물에 방류하면 90~12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사설] 부동산 거품 붕괴 심상치 않다
12월 중 전국에서 공급된 아파트 중 평균 청약 경쟁률이 ‘1 대 1’을 넘기지 못한 경우가 절반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졌고 기존 주택 가격마저 폭락하자 부동산 시장 전반에 관망세가 이어지는 ...
[이태상 칼럼] 뭘 위한 소유냐 예술이냐 삶이냐
한동안 ‘스타 스님’으로 ‘중’ 답지 않아 인기가 있었든 혜민 스님이 요즘엔 ‘중’ 답지 않아 그의 인기가 폭락이라고 한다. 300만부를 팔아 베스트셀러 저자였던 그는 이제 ‘라이언 봉석 주’라는 본명으로 불린다던가… 그의 남산뷰 자택은 4년 전 다큐에서도 소...
[정홍택 칼럼] 나는 왜 이 사진을 찍었는가
세상에 좋은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한 마디로 인생을 구수하게 기술한 명인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 그중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문은 아일랜드의 작가 버나드 쇼 묘비명이다. “우물쭈물하며 살더라니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글이다. 전에도 이...
[고석근 칼럼] 어떻게 살 것인가
오래전에 ㅅ시에 내려가 살고 있는 옛 제자가 만나고 싶다고 문자가 왔다. 나는 코로나 고위험군이라 극도로 조심한다. 안심할 수 있는 중앙공원에서 보자고 했다. 약속한 시간에 나갔는데, 아직 전철 안이라고 10분쯤 늦는다고 문...
[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북한산 비봉 진흥왕 순수비
북한산 비봉에서 조국 잃은 가야 왕족의 한을 달랜다 한파가 몰아친 12월 중순 단열 무장하고 북한산에 오른다. 탕평대성곽을 타고 향로봉 아래에서 비봉을 바라본다. 산상에 오뚝 선 진흥왕 순수비석이 만 산하를 호령하는 듯 위풍당당하다....
[민병식 칼럼] 미국 단편소설의 상징, 오 헨리의 '20년 후'가 말하는 책임과 배려
오 헨리(1862-1910)는 미국의 단편 작가로 온갖 직업을 전전, 방랑 생활을 계속하다가 은행 공금 횡령 사건으로 3년간 투옥 생활을 하기도 한 그는 투옥, 옥중에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 모파상의 영향을 받아 풍자와 기지 가득한...
[여계봉의 시론] 중국의 '백지 시위'와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
지난달 25∼27일 중국 곳곳에서 고강도 방역 통제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그런데 한 대학생이 백지를 들고 침묵시위를 시작한 이른바 '백지 시위'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걷잡을 수 없는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 운동...
[김태식 칼럼] 시은물구보施恩勿求報
얼마 전, 평소 연락이 없던 대학 후배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나에게 아주 친한 사이처럼 얘기하지만 나는 좋게 생각지 않는 사람이다. 그의 전화는 언제나 부탁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이 생기겠다 싶으면 일 년 내내 나의 생각만 한...
[신연강의 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인류 절멸의 날(2)
미국의 한 연구팀이 핵전쟁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총 6개의 시나리오인데 각 단계를 살펴보면, 핵폭발> 핵겨울> 식량 감소> 굶주림(기아)> 사망의 단계로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
Opinion
시드니 총격, 16명의 죽음과 용의자는 아버지와 아들 안녕!...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6일(금) 낮12시경,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불망나니들 사람 무시하는 막무가내 불망나니들욕을 달고사는 막...
내연기관의 반복 자동차와 선박에 장착된내연기관의 한 바퀴 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12월 15일(월) 오전 ...
우리나라 산림은 지난 수십 년간 수많은 손길과 땀방울로 지금의 울창한 숲을 이뤄냈다. 숲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 야마나시현립박물관(관장 모리야 마사히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