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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칼럼] 속멋
산책을 나섰다. 들꽃들이 각양각색, 저마다의 의미와 형태로 지천으로 피었다. 너무 화려하거나, 너무 짙은 향기로 혼자 돋보이는 법 없이 하나같이 부드럽고 조화롭다. 원색의 유화보다 은은한 수채화에 더 가깝다. 겉으로...
[전명희의 인간로드] 소년에서 멈춘 비운의 왕 ‘투탕카멘’
나는 삼천삼백여 년 전 인간 ‘투탕카멘’이다. 아름다운 지중해로 흐르는 나일강 유역 이집트에서 태어났다. 이집트의 전통 종교인 바람과 공기의 신 ‘아멘’을 거부하고 태양신 ‘아톤’을 숭배한 종교개혁가 아케나텐왕이 나의 아버지...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권위 의식
권위 의식이란 권력 이데올로기의 산물로써 자기가 마치 남보다 더 힘이 세고 뛰어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했을 때 일어나는 비인격적인 행동이다. 인격이 성숙된 사람은 권위 의식을 갖지 않는다. 굳이 권위 의식을 갖지 않더라도 주위에...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휴일 새벽
최근 며칠은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또다시 여기서 내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간 것을 알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실은 정작 내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나의 순례가 이제 막 시작된 느낌이었다. 그것은 아마...
[곽흥렬의 인문학적 글쓰기] '동숙의 노래' 그 사랑학적 고찰
대중가요 가운데는 숨은 사연이 깃든 노래들이 의외로 많다. 그중 애틋한 사랑과 실연의 아픔이 담겨 있는 경우가 주를 이룬다. 한산도 선생이 작사하고 백영호 선생이 작곡한 불후의 트로트 가요 <동숙의 노래>도 그런 부류의 하나이다.&...
[고석근 칼럼]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인디언 사회에서 권력이 있는 곳은 사회다. 추장에게는 의무만 있을 뿐 권력이 없다. - 피에르 클라스트르 Pierre Clastres (1934~1977, 프랑스의 인류학자) 고향에 물고기를 아...
[이순영의 낭만詩객] 나였노라
요절한 사람들은 대부분 천재다. 아이러니다. 지금 우리는 반일이라는 프레임 안에 갇히면 빠져나오기 힘들지만, 문학은 다르다. 국경이 있다면 그건 문학이 아니다. 문학에 대한 예의를 말한다면 일본이나 저기 지구 반대편에 있는 ...
[민병식 칼럼] 니콜라이 고골의 '검찰관' 사회 특권층의 허영과 부패를 비판하다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Nikolai Vasilevich Gogol, 1809~1852)은 우크라이나 출생으로 러시아에서 활동한 작가 겸 극작가이다. 속물적이었던 당시 러시아 사회를 예리한 풍자로 그려 내어 러시아 리얼리즘의 시조로 평가받는 작가이며 주요 ...
[김태식 칼럼] 이, 얼, 니
지인들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같은 한자漢字를 두고 한자문화권의 각 나라가 읽는 방법이 다른 이유를 아느냐고. 한자는 본래 중국의 문자이니 중국식으로만 읽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을 아시아에서 비슷한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한국, 중국, ...
[허석 칼럼] 소통의 언어학
패스트푸드점에 가끔 간다. 나이가 들어선 지 아무래도 낯설고 불편한 장소인 것이 사실이다. 무인주문기 사용도 어렵지만, 무엇보다 주문받는 젊은 친구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가 힘들다. 웅얼웅얼 낮은 목소리로 빠르게, 입도 벌리...
[홍영수 칼럼] 길상사(吉祥寺)
-백석과 자야 길상화로 피어나다. 1997년에 대원각에서 길상사로 바뀐 이 절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으며 7,000여 평의 대지 위에 사찰 내의 계곡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 근대 정치의 한 단면을 보여준 밀실 정치의 대명사였던 3...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가치합리성을 지향하는 교육풍토
가치합리성이란 맹자가 주창하는 도학 사상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서 나타나게 될 결과를 감안하여 적합하게 행동하는 행동양식으로 실질적인 합리성을 의미한다. 가치합리성은 순자를 주축으로 하는 실학사상에서 비롯된 가치합리성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목...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뜨거운 물에 들어가기
새벽 3시를 조금 지나서 일어났다. 이제 이런 일이 일상이 되었다. 지난여름 이후 불면증은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문제는 잠에 떨어지는 데에 있지 않고 오히려 수면장애에 있었다. 나는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성공적인 치료를...
[곽흥렬의 인문학적 글쓰기] 의자왕을 위한 변명
고란사皐蘭寺 경내를 한 바퀴 휘~ 둘러보고서 낙화암落花巖으로 오른다. ‘꽃이 떨어진 바위’라는 이름의 낙화암, 백제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의자왕이 나라를 신라에 바치자 적군들에게 치욕스러움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며 꽃이 떨어지듯 삼천...
[고석근 칼럼] 이기주의를 위하여
나의 몸에서 터럭 하나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 - 양주 楊朱 (BC 440?-BC 360?, 중국 전국시대의 철학자) 인천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이순영의 낭만詩객] 태어나지 말지어다
‘첫새벽’이라는 법명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 나라를 위한 인재 양성 시스템으로 길러낸 화랑도 출신인 그는 신라가 낳고 동아시아가 기른 최고의 철학자이자 종교가인 원효다. ‘새벽 대사’ 원효는 태어날 때부터 결핍을 안고 태어났다. 원효를 낳다가...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문풍지 우는 밤, 생각나는 어머니 <동동구루무>
국민애창곡 명품 유행가의 탄생 모티브는 찰나(刹那)인 경우가 허다하다. 지극히 짧은 순간, 1찰나는 75분의 1초(약 0.013초)다. 한국대중가요 100년사에 이런 찰나의 영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유행가가 ...
[민병식 칼럼] 이디스 워튼의 '이선 프롬'이 말하는 신중한 판단의 중요성
이디스 워튼(1862-1937)은 미국 뉴욕의 상류층 가정 출신이며 본명은 이디스 뉴볼트 존스로 1878년 시집 ‘시 Verses’를 내며 문학계에 등단하였다. 23세의 나이에 에드워드 워튼과 결혼하였고 이때부터 ‘이디스 워튼’이라는...
[민은숙 칼럼] 꿈을 키우는 능동적 몰입
고3이 말이 고팠나 보다. 글쓰기 방으로 예고 없이 들어온다. 반갑게 맞이하는 수행과제를 먼저 완수한다. ‘허그’를 하는 것이 최근에 우리가 정한 새로운 과제이다. 고3은 신체 접촉이 말보다 이입이 잘 되는 듯싶다. 한 성깔 하는 녀...
[김태식 칼럼] 가르치는 것과 배우는 것
“가르치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뜻이기도 하고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하니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는 뜻일 것이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도 있다.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은 곧 배움과 삶의 욕망...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안녕하세요. 조유나입니다. 시 한 줄이면 힘든 마음이 정리되지...
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4월 28일 아산 현충사에서 거행된 충무공탄신다례제에 참석했다. 해마다 참석했지...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얼마 전, 봄맞이 교향악단 연주회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계절은 저마다의 걸음걸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