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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칼럼] 객토客土
논이나 밭을 오래 사용하면 흙이 산성화된다. 산성화가 되면 농작물의 수확이 줄어들고 좋은 결실을 맺기가 어렵다. 따라서 다른 곳에서 좋은 흙을 가져와서 섞으면 중성화가 되어 다시 좋은 흙으로 태어난다. 이러한 작업을 다른 흙을 빌려 쓴다는 뜻...
[허석 칼럼] 시래기, 정(情)을 살찌우다
소 눈망울같이 순한 집들이 옹기종기 하얀 눈을 덮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 수묵 깊은 처마 아래 무청 시래기가 익어간다. 겨우내 얼고 녹고, 정한(情恨)도 맺고 풀며 달빛 향기 층층이 내려앉는다. 고드름에 숙성하고 된바람에 건조한다....
[전명희의 인간로드] 벌거숭이가 된 남자 ‘피참바’
나는 삼천여 년 전 인간 ‘피참파’다. 아름다운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멕시코만 연안 베라꾸르즈 근처의 라 벤따에서 태어났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집들에서는 저녁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아이들은 해 지는 줄 모르고 노는 평화로운 곳...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체육선생을 사랑한 여인,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
한국대중가요 100년사에 유행가 노래 제목과 영화 제목이 같은 것은 얼마나 많은가. 그중에서 최희준의 <하숙생>,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오기택의 <고향무정>, ...
[김관식의 한자루의 촛불] 현장을 모르는 장학사
장학사가 교육현장을 모른다는 것은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관리자 자신도 자기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에 자기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실정 자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인의 장벽이라고 자신에게 접근하여 친근하...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장애물과 고통
약간 혼란스러워지는데 나는 진짜 어젯밤의 심한 구토에 대해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그러나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나는 여기서 내 여행 중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다 기억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
[고석근 칼럼] 시선은 권력이다
우리가 만나게 될 얼굴을 마주보기 위한 얼굴을 준비해야만 한다. -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Thomas Stearns Eliot (1888-1965, 영국의 시인) 오늘 아침 다음과 같은 인터넷 기사를 보았다.&nb...
[이순영의 낭만詩객] 술잔을 들며
‘변함’의 다른 말은 ‘살아있음’이다. 살아있다는 건 변한다는 것이다. 변한다는 건 시간이 지나가며 내는 행진의 북소리다. 이 세상은 잠시 삶이라는 변화를 느끼다가 다시 무한한 변화로 돌아가는 것인지 모른다. 그 짧은 삶이라...
[곽흥렬의 인문학적 글쓰기] 같은 말을 만 번을 하면
말에서도 자장磁場 같은 염력이 생겨나는가 보다. 산길의 돌멩이가 하나 둘 쌓이고 쌓이면 결국엔 탑이 되듯이, 비록 하찮게 여겨지는 말일지라도 거듭거듭 되뇌다 보면 마침내 주문呪文이 된다. 주문이라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주문...
[김태식 칼럼] 경쟁력에 약한 일본
1980년 5월 어느 날. 나는 일본해운회사에 취업이 되어 도쿄에 첫발을 디뎠다. 나의 시선에 들어온 도쿄는 그야말로 환상의 도시 그 자체였다. 1964년에 이미 도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인지라 잘 정돈된 도로와 도시 구조는 세련되어 있었다....
[허석 칼럼] 쇠꽃, 향기 머물다
둥글둥글한 버섯들 군생처럼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시골 마을이다. 한해의 결실을 보고 난 뒤의 들판은 허무인지 여유인지 텅 빈 충만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담장 너머 등불처럼 붉게 매달린 홍시가 방학 때마다 외갓집 오고 가는 길목처럼 정겹기만 하다....
[홍영수 칼럼] 성심(成心)을 해체하고 허심(虛心)으로 돌아가자
장자의 의식은 성심(成心)과 허심(虛心)으로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관계든, 유대에 의한 것이든 고정되고 불변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그것을 고정적 실체가 있는 시각으로 대상화하는, 무의식적 모방인 미러링(mirroring)의 행위가 성...
[김용필의 인문학 여행] “인디오의 메스티소와 크리올요”
[정체성을 잃은 국가와 민족은 미래가 없다] 1. 잉카와 마야문명은 어디로 갔나? 2000년의 찬란한 마야문명과 잉카문명이 사라져 버렸다. 인디오 문화와 문명의 유적은 남았으나 인디오들의 조국이나 민족에 관한 역사적 정체성...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종이문화의 쇠퇴와 전자문화로의 천이
종이문화가 쇠퇴하고 전자문화로의 천이 현상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간의 편리함의 추구 때문이다. 종이문화는 자연과 가까운 문화이다. 종이문화는 인쇄술과 더불어 수십 세기 동안 인류의 기록문화로 자리잡아 왔다. 인류의 문명의 발달은 종이문화...
[하진형 칼럼] 나이가 맛있다
아침 일찍 몸 정리를 하고 거울을 본다. 오늘은 20대 청춘들이 젊음을 불사르는 군부대로 강연을 간다. 두어 시간이나마 젊음들과 같이 지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요동쳐온다. 그런데 ‘이게 뭐지?’ 염색한 지 얼마 ...
[이수아의 산티아고 순례기] 예기치 못한 이별
부르고스에서의 하룻밤은 나를 빼고 모두에게는 이벤트로 가득했다. 9시에 잠자리에 들면서 나는 수면제 한 알을 먹었다. 전날 밤에 수도원에서 겨우 2시간 반밖에 못 잤기 때문이었고, 오늘 우리는 다시 긴 32km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었...
[고석근 칼럼] 황홀경을 찾아서
영혼은 늘 문을 열어둔 채, 황홀한 경험을 환영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 에밀리 디킨슨 Emily Dickinson (1830-1886, 미국의 시인) 인터넷 뉴스에서 ...
[이순영의 낭만詩객] 여승
그는 하필 잘생겨서 더 외롭고 고독했다. 그는 종로 거리를 걸으면 누구나 힐긋 돌아보는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다. 결벽증이 심한 멋쟁이며 지성인인 그는 모던보이다. 그러나 그의 나라는 식민지,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인 부조리한 나라다.&...
[민병식 칼럼] 윌리엄 포크너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에서 인간의 윤리적 의무와 이기심의 충돌을 말하다
'내가 죽어 누워있을 때'는 1949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20세기 현대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리엄 포크너(1897-1962)의 작품으로 1930년에 발표되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였으며 20세기에 쓰여진 최...
[김태식 칼럼] 어린이들의 꿈
하늘은 더없이 맑고 나무들의 푸르름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 5월은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즐거운 날들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이다. 여기에는 새싹들의 즐거운 잔칫날인 어린이날이 있고 부모님을 한 번 더 생각...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안녕하세요. 조유나입니다. 시 한 줄이면 힘든 마음이 정리되지...
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4월 28일 아산 현충사에서 거행된 충무공탄신다례제에 참석했다. 해마다 참석했지...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얼마 전, 봄맞이 교향악단 연주회를 보고 나오면서 문득 계절은 저마다의 걸음걸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