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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상 칼럼] '인류의 거듭남이어라'
예부터 말이나 어떤상(形象)으로 표현되는 순간 그 내용은 증발(蒸發)해 버리듯 사라진다고 했던가. 촛불이나 모닥불처럼, 산불의 불꽃 또는 연기처럼, 이슬방울이나 폭포수, 부서지는 파도의포말(泡沫) 그리고 물안개처럼 아무 흔적(痕跡)도 없이....
[하진형 칼럼] 밝게 내리는 새벽비
어제 모처럼 일찍 잠을 잔 탓에 새벽에 눈을 떴다. 3시 33분. 창밖이 훤하다. 그믐달이 떠 있을 시간인데 왜 이렇게 밝지? 거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제법 굵은 새벽비가 내리고 있다. 대서(大暑) 뒷날인 새벽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는 것이다. 함석지붕을 타고...
[고석근 칼럼] 호모 사피엔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폴 발레리 8세 남자 아이가 하교 길에 아파트단지 안에서 개에게 습격당해 중상을 입고 입원했다고 한다. 개는 맹수가 먹잇감을 사냥하는 것처럼 집요하게 아이를 공격했다고 한다. 2분 넘게...
[이봉수 칼럼] '유엔군 참전의 날'로 둔갑한 '한국전쟁 휴전일'
7월 27일은 한국전쟁 휴전일이다.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소련)의 사주를 받은 북한 괴뢰정부는 1950년 6월 25일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기습 남침을 했다. 유엔군의 참전과 중국공산당(중공) 인민지원군의 참전으로 한국전쟁은 양차 세계대전 이후 벌어진 최대의 국제전이었...
[민병식 칼럼] 너대니얼 호손의 ‘켄터베리의 순례자들’에서 보는 ‘성지’는 어디인가
너대니얼 호손(1804-1864)은 미국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 출생이며 고향 세일럼에서 12년간 지내며 여러 잡지에 단편소설을 기고하다가 외교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엄격한 청교도 가문에서 태어나 종교와 인간 심리에 많은 관...
[사설] 금리 인상, 보통 일이 아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5월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고, 6월에는 0.75% 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까지 밟았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은 기준금리가 1.75%로 같아졌었다. 이후 7월 13일 한국은행은 기...
[홍영수 칼럼] 시인이여! ‘바보새’알바트로스여!
거대한 새, 알바트로스는 북반구 추운 지역에 사는 큰 새다. 선원들은 항해 중에 흔히 볼 수 있는데 저 높은 창공에서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서서히 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위풍당당한 모습이라고 한다. 그러나 커다란 날개와 몸집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한참을 뒤뚱거리면서 ...
[이태상 칼럼] 무위자연(無爲自然)이면 무위이화(無爲而化)하리
자연에 맡겨 덧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또는 사람의 힘을 들이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을무위자연이라 하고, 애써 공들이지 않아도 스스로 변화하여 잘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무위이화라 한다. 이 진리를 미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 줄리 홀런드(Julie H...
[하진형 칼럼] 부처가 따로 있나
좀 다른 얘기지만 중국 최초의 통일국가인 진(秦)나라 말기에 과도한 노역에 견디다 못한 진승(陳勝)은 오광(吳廣)과 함께 농민 봉기를 일으킬 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유명하다. 봉기는 결국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말은 오늘날까지 중국, 더 나...
[고석근 칼럼] 무용지용(無用之用)
삶에 몸부림치지 마라. 이 세상과 자연스럽게 흘러가다 보면, 이 세상의 신비한 무언가에 동화되어 흘러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장자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속담의 근원설화. 어느 먼 옛날, 한 나무꾼이 산으로...
[민병식 칼럼] 프레드릭 베크만의 '일생일대의 거래'를 통해 보는 당신이 세상에 남길 유산은 무엇인가
유명 블로거이자 칼럼니스트였던 프레드릭 베크만(1981- )은 2012년 '오베라는 남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여 인구 9백만의 스웨덴에서 7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였고, 해외로 판권이 수출되며 독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
[조승우 칼럼] 찌르면 피 한 방울도 안 나오는 인간
오늘날 계속해서 강조되는 4차산업혁명 속에서 기술만능주의 팽배의 문제성이 대두되었다. 정보통신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고 융합하면서, 사람들은 ‘기술이 질병도 낫게 해주고, 인간에게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는데, 우리는 계속해서 기술 발전에 몰두하면...
[홍영수 칼럼] 탁족지유(濯足之遊)의 여름나기
장마의 끝 무렵이다. 이제부터 무더위의 기승을 견뎌야 한다. 이럴 땐 대청마루에서 목침(木枕)을 베고 낮잠을 즐기는 멋과 지하수를 뽑아 올린 우물가에서 물 한 바가지로 등목하는 상쾌함과 죽부인을 껴안고 바람 잘든 마루 끝에서 드러누워 바람의 귓속말을 듣는 맛을 상상해 ...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아름다운 동심의 꿈을 실천하는 사람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이 꿈꾸는 세계를 현실로 이루어내는 사람이다. 그 꿈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아름다움을 가져다주는 천사 같은 꿈이라면 더욱 위대한 사람이다. 많은 위인들이 어려운 고통과 인내, 그리고 자신의 전 재산과 목숨까지 내걸고 꿈을 실현하였...
[이태상 칼럼] 꽃과 무지개를 비춰주는 게 이슬방울인데
“이슬로 와서 이슬로 사라지는 몸이여, 오사카의 화려했던 일도 꿈속의 꿈이런가!” 이 시는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도요토미가 죽으면서 남긴 시라고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이나 같은 말로 악은 결코 악을 제거할 수 없다.&nb...
[하진형 칼럼] 장애(障碍)와 재주
사진=하진형30대 중반 한창의 나이에 집단민원 관련 업무를 맡아 나름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던 시절, 작은 규모의 서민아파트 건축이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공사가 중지되는 일이 있었다. 아쉽게도 공사를 반대하는 쪽의 주장은 기초 생활보호를 받는 장애인들이 살게 될 작...
[고석근 칼럼] 기억과 망각
배운 것을 잊어버리기에 열중하겠다. 나의 내부에 침잠된 문화, 신념 따위에 망각을 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의 수정 상황에 흔쾌히 몸을 맡기겠다. - 롤랑 바르트 아르헨티나 소설가 보르헤스의 단편소설 ‘기억의 천재...
[민병식 칼럼] 막심 고리키의 단편 '스물여섯 명의 사내와 한 처녀'에서 보는 일방적 관계의 폭력성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창시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러시아의 막심 고리키(1868-1936),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시코프’다. 부모가 일찍 사망하여 조부모 슬하에게 자랐고 가난으로 인해 초급학교 3년 중퇴 후 11세부터 일찍 사회에 진출하여 접시닦이,...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장녹수>
역사 속 사람이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서 울고 있다.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전미경의 목청에 걸린 <장녹수>가 이런 노래다. 노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충돌과 마찰을 화해시키고, 응결하는 마력(魔力)이 있다. 그래서 노래는 사람들 삶의 선택과 관계...
[사설] 언론의 외국어 표기 한심하다
외국어 표기와 관련한 언어 사대주의가 극에 달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언제부터인가 슬쩍 중국의 지명과 인명을 중국식으로 표기하기 시작하더니, 이제 이런 현상은 전 세계로 확산되는 추세다.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키이우, 하르키우 등 들어보지 못한 지명들을 언론...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안녕하세요. 강라희입니다. 과부하 걸린 뇌는 달콤한 설탕을 원...
깊고 간절한 마음은 가닿지 못할 곳이 없다. 그것은 깊이를 모르는 바닷속 같았다....
뚱보주름메뚜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산불 피해지역인 의성군...
현충사에 보관된 국보 76호 『난중일기』, 『임진장초』,&nbs...
안녕하세요. 강라희입니다. 과부하 걸린 뇌는 달콤한 설탕을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