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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칼럼] 어느 이별 이야기(2)
우수에 젖은 남자는 눈물을 훔치며 얘기를 이어갔다. 동생은 누나의 식당에서 가까운 빵집으로 거처를 옮겨야만 했다. 해가 뜨기도 전에 가게 문을 열고 밀가루 반죽을 도와야 하는 빵집의 일은 열 살의 어린이에게는 벅찬 나날이었다. 빵을 배달해야 ...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철비
"철비야 철비야 붙던 다리 붙어라. 멀리 가면 죽는다." 어릴 적 잠자리를 잡을 때 동무들과 함께 불렀던 동요다. 잠자리를 경상남도에서는 '철비'라고 하고 경북에서는 '촐베이'라고 부른다. 강원도와 함경도...
[홍영수 칼럼] 촛불의 미학
시골에서 소죽을 끓일 때 활활 타오르며 부넘기를 넘어 방고래의 구들장을 데우는 장작불이나 대학 MT 때 바닷가에서 밤새도록 피웠던 낭만적인 모닥불 등은 불 피우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촛불은 손길 없이 그저 홀로 탄다. 그...
[김관식 칼럼] 유머 화술
우리는 주위 사람과 평생을 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서로 간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며 서로 의견이 다른 경우 합의점을 찾아간다. 어느 집단이든지 지도자는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혀져 의견이 분분한 것들을 서로의 입장과 ...
[전승선의 연작詩] 고물과 고독 사이 (79)
고물과 고독 사이 (79) 중고를 사서 오 년을 탄 애마 렉스턴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고 야단이네애마도 고물 나도 고물이 되어가지만아직 튼튼한 네 발은 못 갈 곳이 없다네북위 34도 동경 126도 땅끝마을도 가고바...
[유차영의 아랑가] 생일 없는 소년
해(年)와 년(年)의 경계시기, 송구영신(送舊迎新)의 절기이다.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이다. 통설, ‘푸른뱀의해’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부터 120년, 1945년 해방광복으로부터 80년이 되는 각성의 해다.&nbs...
[이태상 칼럼] 아홉 번째 그녀, 코스미안
나는 뉴욕의 골방을 벗어나 작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가발 장사를 그만두고 뉴욕주 법원행정처 법정통역관으로 취직했다. 밥벌이 걱정을 덜고 본격적으로 글을 쓰며 코스미안 사상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나의 삶은 간...
[심선보 칼럼] 위기 속의 대한민국, 따뜻한 봄은 오는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정치적 논란과 함께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가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결정은 단순한 정치적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민주적 원칙과 국민의 권리를 ...
[윤헌식의 역사칼럼] 『난중일기』에 기록된 활쏘기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활쏘기에 관한 기록이 수백 차례 나타나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수군절도사였던 이순신이 휘하 장수들과 활쏘기를 즐겨 했으니 그 휘하 군사들도 당연히 활 쏘는 연습을 많이 했을 것이라는 추정 또한 식상할 정도로 자...
[고석근 칼럼] 다른 이름
그 사람은 나를 안으면서 불렀다 내 이름이 아닌 알지 못하는 다른 이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이의 이름에 대답하면서 나는 멀고 아득한 마을을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엔 아직 태어나기 전의 내가 있어서 ...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문쥐떼
지금은 쥐를 보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부터 약 50년 전만 해도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쥐가 득실거렸다. 쥐는 떼로 몰려다니며 농작물이나 추수한 곡물을 먹어치우니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서민 대중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동물이었다. 밤중에 천정에서 쥐들이 ...
[여계봉의 인문기행] ‘12월의 생선’ 명태는 언제 돌아오려나
짝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허허허 명태 허허허 명태라고 가곡으로도 유명한 양명문의 시 ′명태′의 마지막 대목처럼 온 국민이 즐겨 먹었던 ′국민 생선′ 명태는 일찌감치 자신의...
[민병식 칼럼]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코' 이 시대의 가장 필요한 가치를 말하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1892 ~ 1927)는 도쿄 출생으로 일본 다이쇼 시대(20세기 초, 1912-1926)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예술지상주의 작품이나 이지적으로 현실을 파악한 작품을 많이 써 신이지파로 불린다. 주로 일본이나 중국 설화집에서 제재를 취해 현대...
[신기용 칼럼] 문학상과 상금을 받은 가짜 시인
시집을 받았다. 시집 앞날개 약력에 유명 문학상과 거금의 상금을 여러 차례 받았음을 기재해 놓았다. 국립대 국어국문학 석사 학위를 비롯해 매우 화려한 이력을 기재해 놓았다. 시는 대부분 함량 미달의 습작이었다. 묘사 시와 ...
[민은숙의 시의 향기] 늦은 7시의 속사정
늦은 7시의 속사정 우리는 동그라미에서 나왔는데요 깜깜한 터널에서 까치돌고래는 들을 수 없는고동을 꼭 잡고변주의 힘에 미끄러져 나왔는데요 둥글게 버티고 서 있는 동안멜론이 발사하는 음파요람에서 빨대 꽂...
[김태식 칼럼] 어느 이별 이야기
여행길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 하룻밤을 묵으면서 나눈 얘기다.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분의 나이는 10살이다. 휴전선 근처가 고향인 그곳에는 눈이 키보다 높게 쌓이면 앞집도 옆집도 뒷집도 구분이 되지 않았다. 외로움이 가슴을 파고...
[김용필 칼럼] “금세기 한국 인구 1/3 감소의 위기가 온다”
일론 머스크의 예언 일론 머스크는 금세기에 저출산으로 인구 1/3이 감소의 위기를 맞는다고 예언하였다. 그는 인구감소로 인류가 종말을 맞는다는 주제 말에서 한국의 저출산율을 첫 모델로 증언하였다. 강자 논리의 AI시대에 우생...
[전명희의 인간로드] 독약 같은 아름다움의 뇌섹녀 ‘클레오파트라’
나는 이천구십삼년 전 인간 ‘클레오파트라’다. 지중해와 맞닿아 사철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이집트 북부 해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위대한 알렉산더 대왕이 건설하고 그의 향수가 짙게 배어있는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를 가로지르는 나일강...
[이태상 칼럼] 여덟 번째 그녀, 어레인보우
인생의 반세기를 접고 나는 뉴욕으로 왔다. 탐욕과 질투, 성냄과 어리석음을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 떠나왔다. 내게 남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영국에 있던 집과 재산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 주고 혈혈단신 뉴욕으로 건너왔다.&...
[이봉수의 우리말 찾기] 왕고모
지금은 거의 사라진 우리말 가운데 '왕고모'라는 말이 있다. 왕고모는 아버지의 고모인데 고모할머니라고도 부른다. 접두사 '왕'이 붙으면 '높다' 또는 '크다'라는 의미가 있다. 왕고모는 고모 중에 높은 고모이고 큰 고모다. 왕고모는 아버지와 3촌간이...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97년 만에 발굴한 이원규의 ‘아동낙원’일제 강점기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 동시의...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소장 김종식)는 지난 6월 10일 지리...
늑골 아래에서 부는 바람(53) 몸이 나를 점점 놓아주는 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세계 8위’를 달성한 서울시가 우수한 기술력을&n...
‘2025년 생성형 AI·공공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 총 200팀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