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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수 칼럼]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無用之用)의 Paradox
시골에는 대부분 동네 한가운데 아님, 다른 한편에 정자나무가 있다. 수령이 오래되어 수피는 울퉁불퉁하고, 올곧지도 못하고 수 없는 세월의 풍파에 가지가 꺾여 있기도 하다. 언뜻 보면 그 정자나무를 베어서 목가구나 집 짓는 대들보로 쓰...
[곽흥렬 칼럼]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는
유원지 둘레로 나 있는 오솔길 따라 산책을 즐기는 중이다. 서른 안팎쯤 되었을까, 부부로 보이는 젊은 남녀와 오누이인 듯한 아이 둘, 이렇게 넷이서 광장 한 모퉁이를 차지한 채 배드민턴에 열중해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아...
[김관식 칼럼] 감시사회(파놉티콘과 시놉티콘)
현대사회는 감시의 사회이다. 파놉티콘이라는 말로 설명되는데, 이 말은 “모든 것을 다 보는” 시스템을 뜻한다. 파놉티콘 시스템은 맨 처음 영국의 법학자요, 철학자인 벤담(Jeremy Bentham : 1748-183...
[시가 있는 하루] 쇠똥구리처럼·1
쇠똥구리처럼·1 도시의 길거리등 굽은 할머니 짐 실은 손수레를힘겹게 끌고 간다 쇠똥구리가쇠똥을 굴리고 가는 것처럼 끙끙느릿느릿 주름살 실룩실룩땀방울 송골송골 [송남선]경북 영주에서 출...
[이태상 칼럼] 우리는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간가족’
1950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석학이며 세계평화주의자 버트런드 러셀이 1966년 설립한 ‘러셀법정The Russell Tribunal, also known as the International War Crimes Tribunal이란 것이 있다. 1980년 11월...
[유종인 칼럼] 재활용, 그 윤회의 작은 영원
사람은 무엇으로 영원을 기약할 수 있는가. 이 범박하고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나는 가끔 스칠 때가 있다. 물론 종교적인 믿음이나 영혼의 불멸을 담보하는 철학과 담론이 있을 수 있겠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있어도 정말로 죽었다 다시 되살아난 사...
[고석근 칼럼] 질문하라
한번 질문을 하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어린 왕자는 되풀이해서 물었다. -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어린 왕자』에서 그저께 사회적 기업 ㅈ 카페에서 공부 모임을 가졌다. 다들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회원들...
[이순영의 낭만詩객] 즐거운 편지
명랑해지고 싶다. 유쾌하고 신나서 두 발을 엇갈려 뛰며 깡충거리고 싶다. 그런 날들은 이미 가버렸지만, 아직도 명랑한 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진정성이 없는 시대, 모두가 추상적이고 상투적인 가면을 쓰고 건성건성 살아간다...
[민병식 칼럼] 사무엘 존슨의 '라셀라스'에서 말하는 행복의 정의
1747년 방대한 사전 편찬 작업을 시작하여 영어사전을 조수 6명과 함께 8년 만에 완성시켜 최초의 영어사전 사전편찬자로서 명성을 떨친 사무엘 존슨(1709-1784)의 '라셀라스(원제는 아비시니아의 왕자 라셀라스 이야기)’ 는 어머...
[신기용 칼럼] 등단 시인이 경계해야 할 욕심
등단 시인(문인)이 다시 등단 절차를 밟는 사례가 흔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발표 지면을 확보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시를 발표할 지면이 없다면 죽은 시인이나 다름없다. 다른 이유는 발표 지면이 있지...
[김태식 칼럼] 라싱
선박에 실린 모든 물건은 묶어야 한다. 화물창에 실린 화물은 말할 것도 없다. 육지와는 달리 항상 세찬 바람과 파도를 접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육지에서처럼 모든 물건들을 그냥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이렇게 묶는 것을 라싱Lashing이라고 ...
[허석 칼럼] 업경(業鏡)
상두꾼 선소리가 처연하게 들려온다. 요령을 칠 때마다 장강채 위의 종이꽃들이 몌별을 몸짓하듯 하얗게 나부낀다. 젊은이가 없어 또래 노인들이 대신한 상여꾼들의 만가는 삶과 죽음의 마지막 인사를 대신하듯 더없이 구슬프다. 몇 개의 만장들이 흐느적...
[전명희의 인간로드] 인류를 진보시킨 양치기 소년 ‘다윗’
나는 삼천삼십여 년 전 인간 ‘다윗’이다. 예루살렘에서 십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작은 도시 베들레헴이 내가 태어난 곳이다. 남쪽으로는 키드론 계곡과 북쪽으로는 티로페온 계곡 남서쪽에 있는 고원이 내 고향이다. 베이트 잘라, ...
[김관식 칼럼] ‘님’ 문화 용어의 변화 시대
‘님’은 우리나라 시가에서 많이 등장한 시어였다. 우리나라 시가 문학에서 남녀 간의 사랑의 대상으로 님은 님에 대한 정과 사랑, 그리움 등을 주조로 한 것에서부터 고도의 플라토닉 사랑이라는 정신적인 가치를 반영한 ‘相思型(상사형)’의 시가와 ...
[이태상 칼럼] 벌새(蜂鳥 Hummingbird)의 꿈
우리의 지성(知性)과 이성(理性)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우리는 때때로 경험하게 된다. 말하자면 어떤 계시나 예고처럼 우리가 밤에 자다 꿈꾼 대로 같은 일이 생시에 일어날 때 말이다. 가족 형제나 친구 중 그 누가 꿈에 나타나면 그 사람의 별세 소식...
[신연강 칼럼] 그 많던 석공은 어디로 갔을까
햇빛이 길게 눕는 시간. 가을볕은 짧기도 하거니와 고단한 몸을 일찍 산등성에 기댄다. 종종걸음으로 가을은 길을 재촉하고, 겨울로 향하는 산천은 형상이 더욱 선연해진다. 겨울에 마음껏 해보고 싶은 일 몇 가지를 떠...
[곽흥렬 칼럼] 극심해지는 국어오염, 그냥 지켜만 볼 일인가
근래 들어 낱말을 제멋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어느 누구랄 것 없이 남들이 하면 덮어놓고 따라 하는 경향이 짙다. 특히 청소년을 비롯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그게 뭐 그리 멋스럽게라도 보이는지,&nb...
[임이로 칼럼] 당신의 말과 글이 아늑한 집이 되기를
아는 동생과 차 한잔했다. 추워지는 날씨에 따뜻한 유자차 한잔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겨울나기 시작을 알렸다. 이제 대학 졸업을 코앞에 둔 동생이 먼저 진로 고민에 대해 어렵게 이야기를 꺼냈다. 나보다 어린 친구들 이야기를 듣는 것은 큰 배움이 ...
[고석근 칼럼] 예술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내 그림은 모자를 그린 게 아니라 코끼리를 소화시키고 있는 보아뱀을 그린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어른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보아뱀의 속을 그렸다. - 앙투안 드 생택쥐페리,『어린 왕자』에서 17세기에 ...
[이순영의 낭만詩객] 청초 우거진 골에
세상이 미쳤는지 내가 미쳤는지 모르겠다. 여자는 아직도 동물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암컷 운운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미쳐서 날뛰는 수컷들은 자신들의 세상이 영원할 것처럼 입을 열고 뛰쳐나오는 언어조차 단속하지 ...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탁월한 파괴자 싸구려 지식의 호객행위 같은불온한 충고 따위는...
이청준(1939-) 소설가는 전라남도 장흥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
8월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코엑스 디(D)홀에서&nb...
오키나와 블루(Blue) 섬으로 가는 것은...
방사개체 출생당시 모습(2024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붉은여우의 복원을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