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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형 칼럼] 어머니, 하얀 어머니
‘작은 애는 아직 전화 안 왔죠?’ ‘응, 공부한다고 정신이 없나 보지 뭐.’ 큰아들 내외와 어버이날 저녁 식사를 하러 가면서 아내와 나눈 대화다. 언제부턴가 5월을 가정의 달이라면서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번갈아 챙기는 것이 풍습이 되다시피 되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
[최규성 칼럼] 지명풀이 기질기리성(己叱己利城)
‘기질기리성(己叱己利城)’은 『일본서기』 계체기 23년조에 실려있는 성의 이름이다. 임나지역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파견된 근강모야신(近江毛野臣)이라는 인물이 신라와 백제를 업신여기고 거드름을 피우다가 신라의 상신(上臣) 이질부례지간기(伊叱夫禮智干岐=이사부)가 군사 3...
[고석근 칼럼] 자의식
유(類)로서의 인간은 동물보다도 진보하지 않았다. - 프리드리히 니체 고등학교 다닐 때 같은 과 친구와 자취를 했다. 소소한 갈등이 몇 번 있었다. 어느 날 뒷산으로 올라가 얘기를 했다. 얘기를 하다 보니 분명히 내가 옳았던 것들이 연기처...
[민병식 칼럼] 박완서의 '도둑맞은 가난'에서 배우는 우리에겐 나누며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
박완서 작가의 초기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70년대 당시의 사회적 현상을 그린 수작으로 가난에 대한 주인공의 현실적 아픔을 아주 생생하게 그린 수작이다.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자 어머니는 아버지, 동생과 함께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을 했다. ...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물방아 도는 내력
2022년 대한민국 정치판은 희화(戱畵)의 병풍과 같다. 우스꽝스러운 그림 여러 편 속 희객(唏客)들을 마주하고 있는 듯하다. 쇠락하는 정치꾼들이여~, 국리민복(國利民福)이란 말을 들먹거리지 말지어다. 그대들의 정수(政數) 셈법에 국민과 국가라는 상수와 변수는 어찌 계...
[홍영수 칼럼] 절절한 사랑의 공감체험 '팰리스 곤잘레스-토레스‘Untitled(Bed) 1991’
형형색색의 빛으로 불을 밝히는 저녁이다. 하늘을 치솟는 거대한 마천루의 위엄 앞에 짓눌린 사람들, 그들의 영혼은 넝마처럼 찢기고 흩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의 수도, 그 이름의 문명 앞에 맥없이 걷는 사람들의 눈동자는 희망을 잃고 길을 잃은 듯 방황을 하기도 한다. ...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교육박물관
교직에 첫발 내 디딘지 어느새 40여년이 지나버렸다. 엊그제 발령받은 것 같은데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그동안 교육계도 많이 변했다. 컴퓨터가 없는 시대, 공문이 오면 묵지를 대고 글씨로 써서 보냈던 기억, 원지를 긁어 시험문제를 출제하거나 학부에게 알리는 글을 손수 ...
[하진형 칼럼] 기다림은 희망이다
[사진=하진형]이번에는 봄비가 제법 내렸다. 이전에도 두어 번 내리기는 했지만 겨우 겉흙만 적시고 지나갔었는데 이번에는 무논을 채우고 넘었다. 지난번에 홑갈이를 해 놓고 비가 오지 않...
[최규성 칼럼] 지명풀이 다사진(多沙津)
■ 다사진(多沙津)이라는 지명의 출전 『일본서기』에는 ‘다사(多沙)’ 혹은 ‘대사(帶沙)’라는 지명이 실려 있다. 이 ‘다사(多沙)’ 혹은 ‘대사(帶沙)’는 나루였으며, 백제와 일본 사이에 중요한 교역 통로였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종래의 학자들은 섬...
[고석근 칼럼] 반려견
바다에는 진주가 있고, 하늘에는 별이 있다. 그러나 내 마음, 내 마음, 내 마음에는 사랑이 있다.- H.W. 롱팰로 공원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왁자한 소리가 난다. 고개를 돌려보니 사람들이 개들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
[민병식 칼럼]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의 '원숭이의 손'이 경고하는 지나친 욕심
영국 소설가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1863-1943)는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인물이다. 그는 1863년 런던 근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가 부두 관리인이었기에 부둣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템스강 부두의 기억을 바탕으로 유머러스한 소설 ...
[홍영수 칼럼] 홍랑(洪娘), 해어화(解語花)의 그 지독한 사랑
몸은 천민이요, 눈은 양반’이라는 말처럼 이중적 신분 구조에 처했던 그들(妓生), 조선 시대 여성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으나 시대의 변화에 따라 쇠락의 길을 걷게 되면서 예능적인 면은 평가 절하되고 娼妓(창기)와 동일 개념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시서화에 능한 예술인으로서...
[김관식의 한 자루의 촛불] 유한한 생명존재의 촛불 한 자루의 드라마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다. 태어나자마자 촛불 한 자루에 생명의 불이 켜져 있는 상태다. 그 촛불이 타면서 자신의 존재의의를 빛을 통해 전달한다. 지구상의 생명체가 모두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촛불의 불이 꺼지는 순간 그 촛불의 존재는 사라진다. 더 탈 ...
[하진형 칼럼] 이웃사촌
예전에 군(軍) 생활을 할 때엔 폭력이 공공연히 있었다. 그 시절엔 열악한 환경에서의 전투력을 배가시키기 위한 방책의 일환이기도 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럼에도 남자들이 술만 마시면 군대이야기를 하는 것은 ‘같이 고생...
[최규성 칼럼] 지명풀이 이림성(爾林城)
‘이림성(爾林城)’은 『일본서기』 현종천황기와 흠명천황기에 등장하는 지명이다. 먼저 『일본서기』 현종천황(홍계천황) 3년조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이 해에 기생반숙니(紀生磐宿禰;키노이쿠하노스쿠네)가 임나에 웅거하여 고구려와 교통하였다. 그리고 서쪽으로...
[특별기고] 이순신은 장군인가 제독인가
4월 28일 오늘은 충무공 이순신 탄신 477주년 기념일이다. 현충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다례제를 봉행한다. 이렇게 뜻깊은 날에 충무공의 일반적인 호칭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순신이 장군인지 제독인지를 따지는 논쟁이 가끔 벌어지고 있어 상식에 기초하여 호칭을 ...
[고석근 칼럼] 불과 글
글이 있는 곳에 불은 꺼져 있고 신비가 있는 곳에 서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 조르조 아감벤 오래전에 고향집에 갔더니 어머니께서 마당에 서서 먼 산을 보고 계셨다. “엄마, 뭐해?”, “그냥….” 돌아가시기 두어 달 전의 어머...
[민병식 칼럼] 윤흥길의 '땔감'에서 보는 아버지의 마음
윤흥길(1942 - )은 어린 시절 한국 전쟁을 경험하였고 그 이후 전후 세대를 살았다. 바로 그가 경험하고 느낀 전쟁의 아픔과 전쟁 후의 치열했던 삶이 이 작품에 녹아있다고 보는데. ‘땔감’은 땔감을 소재로 3개의 에피소드를 묶어 놓은 소설이다. 작품의 배...
[김용필 칼럼] 초중등 학생의 학력을 점검하라
교육이 위태롭다 1. 초·중·고 학생의 학력 저하와 정신적 불안을 어떻게 대처할까? 2019년부터 밀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의 오랜 휴교상태로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학생들의 학력과 정서적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나 사...
[홍영수 칼럼] 멕시코 페미니즘의 초상(肖像), 프리다 칼로
여성의 문제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19기 산업혁명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성에 대한 차별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진행해 왔다. 미국의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klin)은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가?』를 발간...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2014년에 시작된 국제적 무력분쟁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크게 확대된 이후 3년...
안녕하세요. 조유나입니다. 시 한 줄이면 마음이 정리되지요.&...
안녕하세요. 조유나입니다. 시 한 줄이면 마음이 정리되지요.&...
안녕하세요. 나영주입니다. 사랑하는데 이유를 달지 않듯이 시를...
나는 이천삼백이십구년 전 인간 아소카다. 갠지스강이 흐르는 너른 들판 비하르주 남...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그 자유를 지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