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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근 칼럼] 구원 1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신을 부인하라. - 예수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의 서두에서 파우스트 박사는 탄식한다. “아, 나는 이제 철학도, 법학도, 의학도, 마침내 신학까지도 열심히 애써서 연구를 마쳤다...
[김용미 칼럼] 저녁 다섯 시
창밖 공터에 어둠이 한 겹씩 내려앉고
있다. 어디선가 순간이동으로 나타난 참새 한 마리가 그 빈 풍경 속으로 내려앉는다. 하루 종일 움직임이 드문 시야로 찾아든 작은 손님이 반가워 한 마리 새의 경쾌한 동선을 시선으로 쫒는다. 먹거리를 찾느라 두 다리를 모...
[민병식 칼럼] 구스타브 플로베르가 우리에게 전하는 순박한 마음
귀스타브 플로베르(1821-1880)의 유일한 단편집이자 마지막 작품인 ‘세 가지 이야기’는 ‘구호수도사 성 쥘리앵의 진실’, ‘헤로디아’, ‘순박한 마음’이렇게 세 편인데 이 단편들은 모두 내용을 다르지만 ‘구원’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엮여 있다. &nbs...
36.5 Degrees and 16 Degrees Celsius
I have never appreciated my normal body temperature so much until my recent trip to South Korea for a brief 20-day stay. Fully half o...
[문경구 칼럼] 사막의 꽃
수많은 꽃 중에 내게 특별히 좋아하는 꽃이 무슨 꽃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좀 싱거운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물음이 내게는 별 의미가 없다고 해 놓고 문득 어떤 꽃들이 있기는 했었는가 어떤 의미로 어떻게 꽃을 좋아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꽃 이야기...
[홍영수 칼럼] 아홉 구비에서 보이는 실존의 고독
말 그대로 명상의 방이었다. 들어서자마자 엄숙함에 앞서 철사 가닥같이 삐쩍 마르고, 거센 입김으로도 금방 부러질 것 같은 키 큰 사람이 걷고 있었다. 아니 존재의 본질이 걷고 있었다. 삶의 얽매임과 끈으로부터의 자유를 직시하고 벗어나려는 듯, 눈빛은 유독 빛나고 마른 ...
[김춘식 칼럼]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우리 주위엔 수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그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운이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기회란 자신이 찾아가 만나는 것이고 그 기회를 만나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가는 것 역시 스스로 선택하는 것뿐이다. 전에 어느 책에서 본 이야...
[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42
시인의 의자·42-환골탈태 시인의 의자가 강변 모래밭에 지난 홍수 때 떠내려와서 악취가 나는 쓰레기장에서 이곳 강변까지 옮겨왔지만, 그것은 모두 자연의 뜻이라는 것을 압니다.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아름다운 일을 해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
[하진형 칼럼] 장남과의 동행
세상에서 가장 강한 군대는 장수와 사병이 한 몸과 같은 부자지병(父子之兵)이라고 한다. 그리고 삶의 여로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며 동행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장남(長男)은 말수도 적고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는 무엇이든 물어보면 ‘몰라요, 귀찮아요.’를 입에 달고 살았...
[김은영 칼럼] 36.5도와 16도
내 체온이 36.5도 내외의 정상체온임에 이렇듯 고맙게 느껴본 낀 적이 없었다. 지난 한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하면서 더욱 그랬다.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도착 후 바로 열흘간의 격리 생활에 들어가, 나온 후에도 하루에 적어도 서너 번 나의 정상체온을 확인해야 ...
[고석근 칼럼] 자유와 방종
자유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 김수영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방종이 된다고 한다. 이 말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 명제를 그대로 적용하기엔 너무나 큰 어려움이 따른다.  ...
[김관식의 짧은 시] 매미 103
매미 103-어깨동무울고 싶은 세상입니다외로워서웁니다우리가 사는 세상함께 어깨동무떨리는 가슴으로당신께 다가갑니다[김관식 시인]노산문학상 수상백교문학상 대상 수상김우종문학상 수상황조근정 훈장김관식 kks41900@naver.com
[민병식 칼럼] 도스토예프스키의 '노름꾼'에서 보는 우리의 자화상
도스토예프스키(1821-1881)는 도박꾼이었다. 1863년 8월 그는 연인 폴리나 수슬로바를 만나러 파리로 가는 길에 독일 비스바덴 카지노에 들른다. 룰렛 도박판에서 도스토예프스키는 단숨에 1만 프랑이 넘는 돈을 딴다. ...
[문경구 칼럼] 기억의 무게
잠재된 의식이 곧 운명이라고 한다. 그 의식으로 운명을 만들어 간다고 하니 내 마음에는 무엇이 잠재되어서 지금까지 어떤 운명을 만들며 살아왔는가를 생각하기에 좋은 새벽이다. 평생 사랑하던 기억들을 새벽이라는 무대에서 써내야 할 하루의 대본은 나이를 먹으면서는 그 무게가...
[홍영수 칼럼] 시 낭송의 美學 산책
음악가 바흐가 살았던 18세기에는 전염병(페스트)으로 인해 굶주림과 가난 속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래서 바흐의 음악에는 우울함이 짙게 깔려있는지도 모른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바흐의 시대처럼 전 세계적 재앙 속, 죽음과 공포와 두려움에 떨며...
[김관식의 양심선언] 시인의 의자·41
시인의 의자·41-강에 대한 묘사와 진술 시인의 의자에 봄빛이 부서집니다. 강물에는 봄 햇살이 물비늘로 일렁입니다. 강변의 버드나무에서는 물이 차올라 가지 끝에 연두색 새싹이 봉긋봉긋 솟아올라 눈망울을 깜박거렸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시...
[유차영의 꽃에게 건네는 말] 소망素望
소망素望- 기다리는 마음 서리수염 덥수룩하게 길러 볼 날 언제일까세상과 통하는 길 저만치 아련하고 속내는 와글와글신기神氣처럼 활활 거리니 서리 살짝 사립문 열고 나설 날맘조려 헤아리며 탈망향망脫網向茫 네 글자...
[하진형 칼럼] 가지치기와 허물벗기
청명한 가을 같은 겨울 하늘이 햇볕을 내려 준다. 다음 주엔 추위가 온다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사다리 톱, 전지가위를 챙겨 감나무밭으로 간다. 지난 가을엔 이웃 농장의 감을 땄었는데 올겨울부터는 직접 감 농사를 짓기로 했다. 제일 먼저 할 일은 가지치기다. 전 ...
[고석근 칼럼] 법
굳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요,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노자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 형사는 선하게 살아가고 있는 장발장을 왜 그리도 집요하게 잡으러 다녔을까? 그는 자신이 ‘정의의 화신이어서’라고 생각했겠지...
[유차영의 대중가요로 보는 근현대사] 그 사람 찾으러 간다
1990년대 어느 가을날 서울에 살고 있던 이경희(당시 64세)라는 여인 앞으로 미국에서 보낸 항공 우편물이 날아왔다. 그 속에는 55.5×74.5㎝ 판화지에 사진 이미지를 붙이고, 색깔 펜과 크레용 등 다양한 필기구로 어릴 적 기억을 얽었다. 그 시절 적은 낙서와 시...
Opinion
시드니 총격, 16명의 죽음과 용의자는 아버지와 아들 안녕!...
서울대공원은 올해 현충일인 6.6일(금) 낮12시경, ...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겨울강 위태로운 사람들은 겨울 강으로 몰려들고얼음...
안녕하세요. 강라희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위한 위로의...
세상이 미쳤는지 내가 미쳤는지 모르겠다. 여자는 아직도 동물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
우리나라 겨울철새의 장기적인 개체군 변동, 서식지 이용 변화 ...
1592년 음력 5월 29일 이순신 장군은 사천해전에서 승리하고 그날 밤 모자랑포에서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