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44개 (128 페이지)
[곽흥렬 칼럼] 똑같은 말일지라도
언제나처럼 아내와 단둘이서 아침상에 마주 앉았다. 이 반찬 저 반찬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던 아내의 수저가 순두부찌개에 가 닿는 순간 갑자기 얼어붙은 듯 멈췄다. 아내는 뭔가 미심쩍다는 표정을 지으며 찌개 그릇에다 코를 들이밀고는 연신 킁킁거린다.&nbs...
[심선보 칼럼] 부실채권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 전문성 갖춰야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그동안 위축되었던 NPL 시장이 부각 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 심리가 바닥인 상태에서 NPL 시장만은 다른 분위기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우려...
[윤헌식의 역사칼럼] 전라좌수영 우후 이몽구(李夢龜)의 본관
조선시대 병마절도사나 수군절도사 아래에는 그들을 보좌하는 부직(副職)인 우후(虞候)라는 관직이 있었다. 병마절도사를 보좌하는 병마우후(兵馬虞候)는 종3품의 품계였고, 수군절도사를 보좌하는 수군우후(水軍虞候)는 정4품의 품계였다. 우후는 군령을 전달하거나 절도사를 대신하...
[고석근 칼럼] 나쁜 개는 없다
“창피하지도 않나? 사내들 떼거리가, 아니 온 마을 녀석들이 여자 하나를 죽이려고 몰려다니게? 조심하지 않으면 크레타섬 전체가 오줌똥이 되겠어!” 결국 조르바는 칼을 든 남자와 싸우다가 귀를 뜯어 먹히고, 과부는 칼로 목이 ...
[이윤배 칼럼] ‘갭이어’와 대학 진학
몇 해 전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장녀 말리아가 미국 하버드대학 진학을 결정해 놓고, 1년 동안 갭이어(Gap Year)를 보낼 예정이라고 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갭이어는 생소한 용어 같으나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고 ...
[민병식 칼럼] 횡보 염상섭의 '전화'에서 보는 인간의 약삭빠름 비판
횡보 염상섭(1897 ~ 1963)은 서울 출생으로 '폐허'의 창간 동인이며 1921년 '개벽'에 단편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발표하는 등 처음에는 자연주의적 경향을 띠었으나 후에는 사실주의 계열의 작품을 썼다. 작품으로&n...
[신기용 칼럼] 시 제목은 우리말로
시인들은 흔히 “시 제목만 봐도 시인의 역량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 시 제목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각종 문학상 심사 과정에서 시 제목만 보고 시인의 역량을 판단할 수 있을까? 모든 역량을 판단할 수는 없다.&nb...
[김태식 칼럼] 라면과 생 닭고기
그날도 예외 없이 방글라데시의 항구도시?치타공’에는 외항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었다.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뱃머리에 외항선이 닿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검은색 피부에다 열 서넛 살쯤은 되어 보이는 남녀 애들이 대부분이었다. ...
[김용필 교육칼럼] “학생수 감소로 인한 교육의 위기 관리”
1. 출산율 감소에 따른 교육정책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학교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 입학 정원 미달은 물론 산업인력 부족과 경제인력 수요 감소로 국가 경영과 국가 발전에 지대한 지장을 가져오고 있음은 잘 알고 있으면서...
[김관식 칼럼] 문인들의 시비(詩碑) 공해
청백리 박수량(14911554)은 조선 명종 때 호조 참판, 한성부판윤, 형조판서 등의 요직을 맡은 청백리로 알려진 인물이다. 『명종실록』에 그에 관한 기록이 있는데 그는 관직에 있을 때 청빈한 생활을 몸소 실천했다고 전해진다. 그...
[여계봉 칼럼] 작심삼일(作心三日)에 대한 변명
올해도 연례행사처럼 몇 가지 계획을 세우고 정초부터 그 목표를 실천하려 야심 차게 새해를 시작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연초에 약속한 결심이 흐지부지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의지가 약한 자신을 스스로 질책하게 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거의 모든 이들...
[임이로 칼럼] 우연한 세계
저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 1934~1996)은 '우리는 모두 별의 아이들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참 낭만적이면서 동시에 과학적으로 사실이다. 지구에 존재하는 광물과 생물은 모두 우주 별의 폭발로 인한 성분에 ...
[윤헌식의 역사칼럼]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장형(杖刑)과 곤장(棍杖)
『난중일기』에는 충무공 이순신이 죄를 지은 장수나 지방 관리들에게 장을 때렸다(决杖)는 기록이 많이 나온다. 『경국대전』의 「병전」-「용형(用刑)」에 따르면 왕의 명을 받고 지방에 나가 있는 장수는 장형 이하의 범죄를 직접 처결할 수 있었으므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그들...
[고석근 칼럼] 사람은 죽으면 누구나 한 줌 흙으로 돌아간다
하루는 내가 어느 조그만 마을을 지나고 있었는데 아흔 살 먹은 할아버지가 아몬드 나무를 심고 있더라구요. “할아버지, 아몬드 나무를 심고 계세요?” 하고 내가 물었죠. 그러자 그 허리가 꼬부라진 할아버지가 나를 보면서 말했죠. “얘야,&nbs...
[이순영의 낭만詩객] 선운사 동구
자발적 왕따에겐 어떤 정신의 세계가 있을까. 주체의 비밀에 숨겨진 암호를 푸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의 욕망은 근원적 그리움에서부터 탄생한다. 인간의 대부분은 잃어버린 이데아를 찾아 헤매다가 찾지 못하고 결국 실제적인 욕망에 ...
[민병식 칼럼] 미하일 엔데의 '냄비와 국자 전쟁'에서 배우는 공존과 공생
미하엘 엔데, 미하엘 안드레아스 헬무트 엔데(1929 ~ 1995)는 독일의 동화, 판타지 작가로 유명하며 연극 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도 활동했다. 1960년 첫 작품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를 출간하고&n...
[신기용 칼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과업 수행
신인상에 응모한 시와 소설에서 “이름 모를 꽃”, “이름 모를 새”, “이름 모를 벌레”라는 가치 없는 표현을 자주 만난다. 이런 표현만으로도 창작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작품에 “이름 모를 꽃,&...
[민은숙 칼럼] 절정의 아름다움에서
서양에서는 실존에 대해 고민했던 철학자들이 있었다. 사르트르, 하이데거, 니체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다르긴 하나 수렴되는 길목엔 존재 가치가 있었다. 모두가 서양 철학에 관심을 두고 대중화되었다. 우리 삶은 속세의 번뇌에 대한...
[김태식 칼럼] 코르위붕겐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래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밤 10시가 되면 두 방송국에서 방영되는 트롯 경연 프로그램이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롯에는 기본 3개 요소가 있다고 한다. ...
[허정진 칼럼] 삐비꽃이 피었네!
겨울로 들어선 바람이 조락한 우듬지 사이에서 낯선 나그네마냥 두리번거린다. 하늘은 투명하고 양지 능선에 내려앉은 오후의 햇살은 국향처럼 복욱하다. 여름 계곡을 청량하게 넘실대던 산간수는 크고 작은 바위너설과 뭉우리돌로 제 모습을 드러...
Opinion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시 ...
2025년 3월 예멘 국경없는의사회 영양실조 치료식 센터에 입원해 회복중인 3개월령 아기 ...
파키스탄 구지란왈라 지역 소재 약제내성 결핵환자 관리 프로젝트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의사 마함...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가하는 봉쇄를 강력히 규탄한다. 3월 9일자로 ...
생선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배를 가르고 내장을 드러내 놓은 회갈색 빛깔의 생선이 있다.&n...
은비령 산은 길을 덮었다.푸른 안개가 계절에 옷을 입히면숲이...
안녕하세요. 서유진입니다. 과부하 걸린 뇌는 달콤한 설탕을 원...
감정 과잉의 시대, 우리는 그 속에서 넘쳐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소장 황인호)는 백제가 공주에 도읍한 475년부터 538년...